[오늘은 생각중] 꾸준히 만들어서 노출 콘텐츠를 늘리기 보다는...

SNS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SNS 마케팅을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다. 여러 매체를 돌며 다양한 SNS 콘텐츠를 만든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을 토대로 지금도 SNS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렇게 매체들을 돌다보니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정말 우주의 먼지 같은 작은 이벤트도 SNS 콘텐츠로 만들자는 것이다. 그런 작은 것들도 결국은 우리 회사의 행사이니까, 외부에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그럼 나는 생각한다. "이러다가 오늘 점심때 뭐 먹었는지도 SNS 콘텐츠로 만들라고 하겠네"라고...

지금의 유튜버나 유튜브를 운영하는 회사들은 "무조건 많이", "조회수가 많이 나온 콘텐츠면 똑같이", "과거에 논란이 됐으면 그것도 꺼내와" 같이 복사, 붙여넣기한 듯한 콘텐츠가 무수히 많다. 읽어주는 사람마다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진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의 영상이 연달아 나온다면 시청자는 "에이c"를 말하며 빠르게 다음 영상을 보려 손가락을 놀릴 것이다.

한때 팝업창을 엄청나게 규제한 적이 있었다. 시도때도 없이 누리꾼들이 보려는 시야를 가리는데다, 그 창을 닫기위해 Alt + F4를 누르다보면 내가 봐야 할 창까지 닫아버리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했다. 팝업창을 많이 띄우는 데도 살아남을 사이트는 살아남았고, 죽을 사이트는 결국 문을 닫았다. 살아남은 사이트는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볼만한 콘텐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유튜브나 다른 OTT도 마찬가지이다. 유튜브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막상 볼만한 영상은 없다. 유튜버들은 매번 "구독, 좋아요"를 말하지만, 자신만의 콘텐츠도 없는 채널에 좋아요를 눌러주는 사람은 다른 유튜버들의 채널도 똑같이 "구독, 좋아요"를 눌렀을 사람이다. 쉽게 말해 '충성도'가 없다는 것이다.

'크루즈게작트 인 넛쉘'이라는 콘텐츠는 웰 메이드 콘텐츠로 승부를 보는 곳이다. 잘 만든 모션그래픽만으로 수십만의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심지어 사람들에게 유익하기까지 하다. 업로드 속도가 느리지만, 그것을 감수하고도 구독할 가치가 있기에 올리는 영상마다 조회수 10만은 가볍게 넘기고, 구독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공해다. 자신만의 색깔도 없고, 무언가를 느끼게 해줄 지점도 없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 뿐이다. 수많은 채널에 "구독, 좋아요"를 누른 사람조차도 구독 취소, 좋아요 취소를 유도하는 것이 바로 무분별하고, 의미 없는 양산 콘텐츠이다. "남들이 해서 한다"지만 그 이상 발전할 가능성은 없다. 그들이 꿈꾸는 '유튜브 드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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