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에 청와대 인턴에 지원한 적이 있는데, 당시 이메일로 떨어졌다는 통보를 받았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당시 떨어졌다는 결과의 이메일을 찾아보려 했는데, 편지함에서 사라져서 찾을 수가 없었다. 대학생 학부 시절의 이메일로 삭제하지 않고 놔두는 나의 성향을 미루어보면 내가 스스로 지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느낌상 네x버나 청와대가 이메일을 지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고,
중요한 이메일은 구x 등 외국계 회사의 이메일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다.
간편 로그인이라는 이름으로 메신저 ID를 여러 사이트와 연동해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이 역시도 꺼림칙하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사용자의 이용내역 '로그'가 어떻게 활용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언론에서 CCTV나 구글을 '빅브라더'라는 이름으로 나의 이력들을 추적한다며 우려를 표하는데, 네x버나 카x오 역시 내 이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보안 이메일인 프로톤 메일 역시 관리자로써 내 이메일을 열어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 과거 납치사건에 프로톤메일이 활용되자, 프로톤 측은 법원 허가를 받기 전 관련 정보를 경찰 측에 제공해 검거한 바 있다. 필요에 의한 것이었고, 어느 정도의 정보가 제공됐는지는 모르지만, 사측을 압박한다면 내 정보가 공개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개인정보에 엄격한 스위스 기업이기 때문에 네x버, 다x처럼 말도 없이 내 개인 메일함의 데이터를 지우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내가 최근에 알아보고 있는 것은 시놀로지를 사면 제공되는 시놀로지 메일 플러스 계정이다.
제품 구입에 수십,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전기요금, 하드디스크 관리 비용, 개인의 관리 노력 없이는 상용서비스처럼 안정적인 운영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저렴한 서비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민을 하는 이유는 이 서버를 내가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용 서비스보다 넉넉한 메일 공간도 확보할 수 있고, 여차하면 하드를 교체해 로그를 비롯한 메일 데이터를 소거할 수도 있다.
보안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관리를 안 한 내 책임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범죄를 저지르거나, 개인정보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시도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메일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그만큼 그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뢰를 받는 것과 내 개인정보를 들여다보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에 결국은 개인 스스로가 조심해야 한다. 보안 사고에 대해선 신뢰받은 기업도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내 책임이 될 것이라면 좀 더 안전한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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