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부산 사랑이야 뭐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알거고,
울산에 온 요즘도 종종 부산에서 시간을 보내다 버스를 타고 돌아온다.
부산에 있을 때 못봤던 국밥집이 하나 생겼는데,
때마침 저녁도 됐고 해서 들어가봤다.
(찾아보니 내가 부산을 떠났던 해에 생긴 듯)
나는 창문을 등지고 앉아서 바닷가를 보진 않았지만(둘이 간 건 아니다. 혼자갔다.)
창문 쪽을 바라보며 앉으면 국밥을 먹으며 바닷가를 볼 수 있을 듯 했다.
하지만 굳이 뭐 밥 먹는데 바닷가 풍경이 중요할까 싶다.
주방은 오픈형이어서 안에서 조리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직접 토렴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지만,
나는 그런 것을 일일이 확인할 정도로 부지런하진 않더라...
뭐 요즘 어딜가든 국밥이 9천 원 하는 시대인데,
자릿세 생각하면 1만 원이면 혜자스러운 가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국밥이 1만 원이나 받는 음식이 됐는지...
"그 돈이면 뜨끈한 국밥 한 그릇 사먹고 말지~"
라는 유행어는 이제 옛말이 된 것 같다.
이제는 맥도날드하고 비교해야 할 듯...
내 취향은 따로국밥이지만,
이 집은 토렴을 주력으로 하는 국밥집이라고 해서
그냥 돼지국밥을 시켜봤다.
기본적인 상차림인데,
뭐 단촐하면서도 나쁘지 않은 듯?
그런데 뭐가 빠진거 같았는데, 부추가 없더라....
거의다 먹고 나서 뒤에 셀프바에서 반찬 가지러 가니까 그제서야 부추 발견함..
하...
고기랑 밥이랑 같이 있다보니까 많은건지 적은건지 감은 안잡혔는데,
얼핏 봤을 땐 고기가 많아서 푸짐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1만 원 치고는 정말 괜찮은 듯?
이게 다대기(다진 양념)인데 되게 특이했다.
보통은 고추가루랑 여러가지를 섞는데,
이 집은 파를 무쳐서 다진 양념을 만들더라.
아무래도 파를 무친 양념이다 보니 진득하진 않다.
나중에 셀프바에서 부추 발견하고 넣었는데,
이미 많이 식어서 그런지 부추 숨이 죽질 않더라...
아직 덜익은 부서진 면발 먹는 느낌이었....
상호를 찾아보니 해운대를 시작으로 광안리에 분점을 낸 것 같았다.
호텔 출신 요리사가 돼지국밥을 연구해 만든거라고 하는데...
찐 돼지국밥이라기보다는 곰탕과 짬뽕(?)된 느낌이 강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듯 했지만,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별로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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