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용중] 잘가! 맥북에어!

기계 욕심이 많다 보니 컴퓨터를 이것저것 사게 되는 편인데
아주 오래 전에 산 맥북에어를 찾게 됐네요.



이것저것 실행을 시켜보려고 했더니 제대로 굴러가는 것이 없더라구요. ㅠㅠ

출시된 지 12년이나 됐는데 굴러간다는게 신기할 수도 있지만, 
맥북은 한 번 사면 오래 쓰기로 유명합니다.



보통 컴퓨터는 한 번 사면 5년 정도를 수명으로 보고 있는데,
2010년 이후로는 CPU에 정체기가 오면서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간혹 있더라고요.
때문에 맥북프로 17인치 같은 기종은 여전히 현역으로 뛰기도 합니다.



하지만 맥북에어 같은 경우는 
출시 당시부터 쿨링팬이 없던 '팬리스' 방식인데다,
저전력에 촛점이 맞춰진 설계이다 보니 CPU 성능 자체가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수명이 더 짧다는 것이죠.

물론 구버전이 좋은 것도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 나오는 맥북과 맥북프로 등은 
칩셋을 메인보드에 붙여서 나오는 '온보드' 방식이다 보니 
고장이 나면 메인보드 자체를 갈아야 합니다.

SSD만 교체하면 해결될 일을 보드 자체를 교환해야 하다 보니,
수리비 부담은 소비자의 몫이겠죠.
애플을 쓰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리비가 사악하기로 유명합니다.(어쩔땐 수리비가 새 제품 구매 가격과 맞먹습니다)



찌그러진 부분도 있고, 찍힌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배터리 충전이 되지 않기에 
"과연 이게 팔릴까?" 라는 생각으로 당근에 올려놨습니다.

상태를 감안해 5만 원에 올려놓고, 
맥세이프1과 USB-C to 맥세이프1 단자도 함께 드린다고 했더니
금방 나가더라구요.

맥을 써보고 싶으셨던 분이 
싼 맛에 체험해보고자 가져가신 것 같습니다.


10년 전 유용하게 썼던 맥북에어인데
떠나보내니까 뭔가 좀 섭섭하면서도,
고철덩어리 하나 처분했다는 시원한 감도 있네요.

수명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지만, 
구매자 분이 잘 써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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