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생각중] 오늘자 상암동


과거에 파견직 생활을 했던 시절.. 계약이 끝나면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해줘야 한다. 사람이 바뀌더라도 방송국이 잘 돌아갈 수 있게 2주 안에 모든 것을 가르쳐줘야 한다. 그때마다 선배들은 "네가 없어도 방송국이 잘 돌아가야 한다. 안 그러면 다시 부를꺼야"라는 우스갯 소리를 했다. 1년 간 많은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TV에서 방송사고가 안나는 것을 보면 "내 존재는 별거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찾은 상암동은 변함없이 많은 방송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거리를 오간다. 이 사람들도 저마다의 꿈이나 목표를 가지고 이곳에서 청춘을 갈아넣고 있을 것이다. 가만히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문득 "이 많은 사람들은 사실은 방송국이라는 공장을 돌리는 부속품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서글퍼졌다.

한동안 너무나 바빴고, 지금도 여전히 바쁜 상태다.
오늘은 상암동을 찾아 한 회사의 면접을 봤다.
수 백번 면접을 봐도 잘 본 면접은 없는 것처럼, 
오늘도 "이렇게 답할걸.."이라 후회하며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생각이 많은 요즘이다...
전직까지 고려할 정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저 부품중에 하나가 된다면, 내가 빠졌을 때 잠깐 '끼기긱' 소리라도 낼 수 있는 부품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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