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강원도 홍천을 갔다가, 오늘 새벽 5시쯤에 다시 강릉으로 돌아왔다.

왕복 거리가 대략 한 250km가 조금 넘는데, 거리도 거리지만 피곤함이 누적되니까 운전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휴게소에서 자다가, 다시 깨어나서 운전하다가를 반복하다보니, 평소라면 2시간이면 왔을 거리를 5시간 만에 도착했다. 자율주행차를 탔다면 이보다 시간은 덜 걸렸을 지 모른다.

미국자동차공학회가 분류한 자율주행 기술은 0단계부터 5단계까지 모두 6단계로 구성돼 있다.
0단계는 완전 원시적인 운전. 그러니까 모든 것이 다 수동이다. 반면 5단계는 완전 자동화로 차량 스스로 목적지까지 이동이 가능한 형태이다. 그런 형태로 본다면 '크루즈' 기능이 있는 골프 카브리올레도 운전자 보조 수준인 자율주행 1단계 차량이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자율주행차량'은 탑승자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수준을 뜻하는데, 아직까지 전세계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은 나오지 않았고, '레벨3'도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아직 미완성의 기술이라 볼 수 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도 자율주행기술로 보면 '레벨3' 수준이다. 테슬라 구매를 망설이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장거리 주행이 많은 나에게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자율주행차량이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급할 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기에 있는 자율주행차량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심사숙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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