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취재중] 일본에선 사람들이 증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밤 이사'라는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야밤도주' 격의 성격인데,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가족이나 친지에게 알리지 않고 '본인'만 사라진다는 점이다.

최소 100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어디로 이사했는지 아는 사람도 없다. 서류 작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법 망에서 찾기도 어려운 듯 하다. 의뢰자들은 도박이나 사업실패로 큰 빚을 지거나 또는 그에 준하는 위협에 처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사라진 후에 어떤 일을 하는지도 알려져 있지 않은데, '후쿠시마 원전' 폐기물 처리 작업에 많은 사람들이 투입됐을 것이라 추측하는 것 같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사회 현상이 일본의 '자살' 풍습과 관련있다고 보았다. 낙오, 실패가 '불명예'로 인식되는 일본에서 자살을 피하고 싶거나, 새 출발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증발'이라는 선택을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으로는 일본의 수많은 노숙인들을 설명할 수가 없는 것 같다.

개인적인 추론을 해보자면 인간의 생존 욕구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에 따르면 2단계인 '안전에 대한 욕구'는 3단계인 '애정과 소속의 욕구'보다 본능적인 욕구이다. 여기서 말하는 '안전에 대한 욕구'는 준법 정신을 잘 지킴으로써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수단을 써서든 나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을 뜻한다. 

1단계인 '생리적 욕구'와 2단계인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만 상위 욕구를 추구할 수 있는데, 이 중에 2단계를 충족하기 위해 '증발'이라는 선택을 택한 것이라고 본다.

어느 선택이든 남겨진 사람들에겐 고통을 주는 것이니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 바로 상위 단계인 '소속감에 대한 욕구'가 조금 더 강하다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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