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 커피의 도시로 유명해진 것은 자판기에서 시작된 커피거리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순수 국내 커피 브랜드인 '테라로사'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다.
순수 국내 커피브랜드인 '테라로사'는 은행원을 때려친 김용덕 대표가 고향인 강원도에서 커피사업가로 변신했다는 이력이 특이하다.
강릉에 살면서 그동안 테라로사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정작 가본 적은 없는데 오늘 커피 원두를 사기 위해 선배들을 따라 테라로사를 방문했다.
커피를 만드는 작은 가게일 줄 알았는데 사이즈가 엄청나게 크다.
창고 내부를 살짝 볼 수 있었는데,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오른쪽에 있는 커다란 창고가 커피원두 포대로 가득 차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커피 박물관과 레스토랑도 있다고 하는데 코로나도 있고, 목적은 커피 원두를 사는 것이었기 때문에 오늘은 스킵~!
테라로사 아트샵으로 가는 골목이다.
저 안쪽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보긴 했는데 뭐가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왼쪽에는 포도나무인지, 담쟁이 덩굴인지가 건물 벽을 타고 계속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여름에 오면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게 만든다.
담쟁이 덩굴이 뻗어있는 바로 맞은편 건물에 테라로사 아트샵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얼핏 봤을 때는 단순히 쇼윈도로 착각해서 지나칠 뻔 했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엔틱 스타일로 꾸며져서 오래된 커피가게에 들어가는 착각을 일으켰다.
아트샵 내부는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넓은 공간을 갖췄다.
벽면에는 다양한 커피 티백과 굿즈들이 진열돼 있었고,
가운데 테이블에는 다양한 커피들이 진열돼 있다.
커피 원두 가격은 스타벅스보다 비싼 편.
스타벅스 디카페인 하우스 블랜드 한 팩을 1만8천 원 주고 샀는데, 이곳에서는 한 팩을 2만2천 원이다.
물론 원두마다 가격 차이가 있다.
스타벅스에선 어떤 원두를 사도 무료 음료를 제공하는 경우가 없지만, 테라로사에서는 특정 원두를 사면 커피음료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는 것 같다.
다만 당사자가 사고 싶은 원두가 아니라면 음료도 제공되지 않으니 어찌보면 스타벅스 별 주는 행사랑 똑같은 것.
벽면에는 다양한 커피관련 굿즈들이 있다.
커피를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머그컵을 파는가 하면
테라로사에서 만든 듯 한 장난감 굿즈도 있고,
이렇게 커피나무도 판매하고 있다.
저것을 본 동기는 "한 3년 키우면 그때부터 커피를 수확할 수 있지 않겠냐"는 우스갯 소리를 하기도 했다.
야외에는 커피를 함께 마실 수 있는 테라스도 있었다.
코로나로 찾는 사람도 많지 않을 뿐더러, 이 추운 날씨에 밖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이 없기에 썰렁했다.
원두를 사면 직접 갈아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데,
눈 앞에서 직접 원두를 넣고 가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
또 뜯긴 포장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입구를 봉인해서 주기 때문에 위생적으로도 안심!
구매한 테라로서 원두는 환경을 생각해서인지 이렇게 친환경 봉투에 담아서 준다. 커피를 갈고 있을 때 퍼지는 은은한 원두향이 굉장히 좋았다. 볼거리도 많기에 점심시간 때 잠깐 갔다 오자는 마음보다는 넉넉하게 여유를 가지면서 쭉 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커피 가격은 5천 원 정도로 평범하지만, 기념품이나 커피 원두는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가격이 다소 부담되는 측면이 있다. 다만 원두만큼은 비싼 만큼의 값어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되니,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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