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카를 산 지 벌써 100일이 지났다.
시간이 꽤 많이 흐른 만큼 얼마나 FLEX했겠냐만...
음....
세 번 정도 뚜껑을 열고 닫은 뒤부터는 계속 닫고 다닌다.
뭐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추려보자면...
1. 걷거나, 킥보드를 타고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차를 탈 일이 많지 않다.
2. 밤이 되면 주차 자리 뺏길까 나가지도 않는다.
3. 집돌이라 주말에도 나갈 일이 없다.
4. 열고 다니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사실 좀 그렇다...
이 중에서 뚜껑 열기를 머뭇거리는 가장 큰 사유는 4번....
뭐 강원도에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라고 내가 맨날 말은 하지만
앞차가 백미러로 내 얼굴을 보고, 뒷차가 내 뒤통수를 본다고 생각하면 별로 열고 싶은 마음이 안생긴다....
그리고 최근엔 날도 추워져서 열고 싶지도 않다.
일부 기종에는 에어스카프인지 뭔지가 달려서 겨울에도 뚜껑 열고 달린다는데...
그래도 사람들 '인식'이라는 게 있는데.. 겨울에 뚜껑 열고 달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아 그리고 '궁금한 이야기Y'에서 이런 내용을 한 번 방송한 적이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날아온 쇠막대에 머리를 다쳐 심각한 장애를 입었다고 하는데, 뚜껑을 열고 다니면 살기는 커녕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큰 차가 옆을 지나가면 불안한 데다, 뭔가 튀는 소리가 들리면 흠칫 놀란다.
부산에 있을 때 '안전속도 5030'이라는 제도가 시행된 적이 있다. 도심에서는 50km로, 주택가에서는 30km로 달려 교통사고를 막아보자는 것이다. 그 정도 속도로 달리면 뚜껑을 열고 다녀도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은데, 대부분의 사람이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도심에서도 7~80km는 밟아줘야 "아.. 저 ㅅㄲ 운전 좀 했구나" 한다. 50km로 달리면 클락션에 상향등에 욕먹기 딱 좋은 제스쳐이다.
세워 놓기 위해 산 차는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타고는 다니기에는 좋다. 폭스바겐에서 무상점검을 하라는 문자가 왔는데 조만간에 한 번 센터를 찾아가 전체적인 점검을 받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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